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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 : 인간의 감정, 성장, 그리고 사랑의 이야기

by 살롱 더 시즌 2025. 3. 11.

급류 책의 표지사진
< 급류 - 정대건 >

 

정대건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인 『급류』는 그 어떤 소설보다도 감정의 섬세한 흐름을 놓치지 않고,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2022년 출간된 이 작품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부모를 잃은 두 열일곱 소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그들이 겪는 성장통, 서로에 대한 감정, 그리고 그 감정들이 만들어내는 복잡한 감정선은 이 소설을 단순한 성장소설을 넘어서는 작품으로 만들어줍니다.

사고 이후, 변화된 삶

『급류』는 2006년 여름, 진평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일어난 사고로 시작됩니다. 주인공인 도담과 해솔은 우연히 이 사고에 얽히게 되고, 그 사건은 두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습니다. 부모를 잃고, 자신에게 돌아오는 죄책감과 두려움 속에서, 이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성장의 길을 걷습니다. 그들에게 ‘급류’란, 그 어떤 예고 없이 닥친 사고처럼 예측할 수 없는 감정의 흐름이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을 다시 찾기 위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들이 느끼는 감정은 단순한 ‘사랑’으로 정의할 수 없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리면서도, 감정의 경계를 찾기 위해 애씁니다. 이 소설에서 사랑은 단순히 고통스럽고 포근한 감정이 아닙니다. 사랑은 때로는 고통스러운 감정의 파도를 일으키기도 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담과 해솔은 서로를 통해 치유되며, 조금씩 성장해 갑니다.

감정의 소용돌이, 그리고 성장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두 인물이 겪는 감정의 소용돌이입니다. 사고로 인해 변화된 삶은 그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그러나 상처를 회복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바로 그 상처를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도담과 해솔은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며,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가고, 서로를 통해 자신을 발견해 갑니다.

감정의 급류는 그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도담과 해솔은 일종의 ‘심리적 성장’을 겪으며, 그 과정에서 서로를 의지하고 서로에게 위로를 받습니다. 이들은 더 이상 과거의 상처에 갇히지 않으며,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상대방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 과정은, 마치 강물이 급류 속에서 돌을 따라 흐르듯이, 그들의 삶을 한층 성숙하게 만듭니다.

사랑, 그 복잡한 감정의 실체

‘사랑’은 『급류』에서 중요한 모티프입니다. 이 소설에서의 사랑은 단순한 로맨스나 감동적인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사랑은 고통을 동반하는 감정이기도 하고, 때로는 사람을 힘들게 하는 감정이기도 합니다. 도담과 해솔은 서로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그 감정의 본질을 파악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들은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고, 그 마음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사랑이란 감정이 가진 복잡한 실체를 이해하게 됩니다.

사랑이란 감정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으며, 그것은 언제나 변화무쌍하고 예측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이 소설이 주는 감동은 더욱 깊고 진지합니다. 사랑이란 결국, 자신을 이해하고, 상대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것임을 이 작품은 교훈처럼 전달합니다.

인물들의 성찰과 성장

『급류』의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바로 인물들의 성찰과 성장입니다. 도담과 해솔은 누구보다도 불완전한 존재들입니다. 그들은 과거의 상처와 죄책감 속에서 살아가지만, 그 상처를 치료할 방법을 스스로 찾아가고, 그 과정에서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됩니다. 이 소설에서 중요한 점은, 그들이 성장하는 모습이 단순히 ‘변화’가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그 끝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특히, 도담과 해솔의 감정은 독자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상처를 가지고 있으며, 그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은 저마다 다릅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 상처가 반드시 성장의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두 사람의 성장은 단순히 감정의 변화가 아니라, 자신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책을 읽는 사람들은 그들의 여정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급류 속에서 발견하는 사랑

정대건 작가의 『급류』는 단순히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만을 그린 소설이 아닙니다. 이 작품은 인간의 감정이 얼마나 복잡하고, 때로는 그 감정들이 급류처럼 거칠게 흐를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도담과 해솔의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상처를 가진 사람들, 고통 속에서 자신을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소설은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이 작품을 읽으며 우리는 사랑과 성장의 의미를 되새기게 됩니다. 사랑은 고통을 동반할 수 있고, 때로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흐르지 않지만, 결국 그것이 우리를 성장하게 만든다는 메시지를 『급류』는 전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겪는 감정의 복잡함과 그 속에서 성장해 나가는 법을 알려주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