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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 조용한 울림을 남기는 소설 _소개 줄거리 책의 의미 질문들

by 살롱 더 시즌 2025. 3. 7.

스토너 책의 표지사진

1. 조용하지만 강렬한 이야기

솔직히 처음 스토너를 읽었을 때, "이게 정말 그렇게 명작이라고?"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극적인 사건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책장을 덮은 후, 몇 주가 지나도 이 소설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돌았다.

스토너는 미국 작가 존 윌리엄스가 1965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출간된 지 50년이 지난 후에서야 다시금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한국에서는 알에이치코리아에서 번역하여 출간되었으며, 이후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이 왜 그렇게 늦게야 인정받았을까? 아마도 그 이유는 너무 조용한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대단한 사건 없이, 그저 한 남자의 평범한 인생을 따라간다.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인생의 진짜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단순한 이야기에 불과한 것 같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깊이 빠져들게 되는 책. 스토너는 그런 작품이다.

2. 스토너, 그가 걸어간 길

윌리엄 스토너는 미주리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힘든 노동을 도와야 했던 그는 부모님의 바람에 따라 미주리 대학에 진학한다. 원래 농업을 배우기 위해 입학했지만, 문학 수업에서 셰익스피어의 한 구절을 접한 후 그의 인생이 바뀐다. 그 순간, 그는 자신이 문학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농업 대신 영문학을 전공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결코 순탄하지 않다. 대학을 졸업한 후 교수로 남지만, 학계에서 큰 성취를 이루지 못한다. 그는 학문적으로 뛰어난 연구자가 아니었고, 특별한 명성을 얻지도 못했다. 동료 교수들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못했으며, 학내 정치에서도 밀려난다.

개인적인 삶도 순탄하지 않았다. 사랑 없는 결혼 생활은 그를 점점 더 외롭게 만들었고, 아내와의 갈등 속에서 그는 점점 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한때 진정한 사랑을 찾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결국 그는 다시 혼자가 된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 병을 앓게 되면서, 그의 삶은 조용히 마무리된다.

하지만 스토너는 자신의 삶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는 끝까지 자신이 사랑한 문학을 가르치며 살았고, 자신이 선택한 길을 묵묵히 걸어갔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평범하고 실패한 인생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자기 자신에게만큼은 솔직한 삶을 살았다.

3. 이 소설이 던지는 질문들

책을 다 읽고 나면, 많은 질문들이 떠오른다.

  • 우리가 말하는 "성공한 인생"이란 무엇일까?
  • 평범하고 조용한 삶에도 의미가 있는가?
  • 사랑과 관계에서 실패하면, 인생도 실패한 걸까?
  • 결국 중요한 것은 외적인 성공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떳떳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닐까?

스토너는 크게 성공하지도 않았고, 부자가 되지도 않았다. 심지어 가족과도 원만한 관계를 맺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고, 문학과 교육에 대한 신념을 지켜냈다. 결국, 그는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냈고, 그것이 바로 진짜 성공이 아닐까?

사람들은 보통 스토너 같은 삶을 실패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명성을 얻지도 못했고, 사랑에도 성공하지 못했고, 돈을 많이 벌지도 못했으니까. 하지만 우리는 정말 그렇게 단순하게 성공과 실패를 나눌 수 있을까?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이런 질문들을 던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독자는 스토너의 삶을 따라가면서 스스로 그 답을 찾게 된다.

4. 책장을 덮은 후에도 남는 여운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내 취향이 아닐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깊이 빠져들었고, 책장을 덮은 후에도 한동안 잊히지 않았다.

이 소설은 화려한 기승전결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 사람의 인생을 천천히 곱씹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작품이다. 스토너가 우리에게 주는 감동은 단순한 이야기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삶의 의미에 대한 깊은 성찰에서 나온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자기 자신의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문득, "나도 내 삶을 후회 없이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