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습니다.

단 한 번의 삶 - 김영하가 말하는 인생의 방향

살롱 더 시즌 2025. 4. 18. 11:11
반응형

책의 표지사진
< 단 한 번의 삶 >

단 한 번의 삶, 김영하가 말하는 인생의 방향

며칠 전, 오랜만에 서점에 들러 마음을 울리는 책 한 권을 집어 들었다. 바로 김영하 작가의 산문집 『단 한 번의 삶』이다. 그는 소설가이자 방송인, 그리고 무엇보다도 '글을 통해 삶을 질문하는 사람'으로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이 책은 그가 무려 6년 만에 내놓은 산문집으로, 『여행의 이유』 이후 다시 한번 많은 독자들의 마음에 파동을 일으키고 있다.

개인적으로 김영하 작가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거창한 말을 하지 않으면서도, 사소한 일상을 통해 인생의 본질을 들여다보게 만든다는 점 때문이다. 『단 한 번의 삶』도 마찬가지였다. 이 책을 덮은 순간, 삶을 대하는 내 시선이 조금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진심으로 묻는 질문, '어떻게 살 것인가'

『단 한 번의 삶』은 크게 어떤 이야기의 줄거리를 따라가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질문들, 가령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지?", "이 선택은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일까?",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들을 작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던진다.

책의 첫머리에서 김영하는 “우리는 단 한 번의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이 문장이 이 책의 전체 메시지를 관통한다. 누구도 두 번의 인생을 살 수 없기에,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고민을 도피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차분히 응시하려는 노력이 이 책 곳곳에 배어 있다.

작가는 자신의 청년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여러 번의 이직, 방황, 실패와 회복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은 단순한 회고담이 아니다. 나 역시 이 글을 읽으며 나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돌아보게 되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삶은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고,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해서는 책임을 질 수도 없다. 그렇기에 단 한 번의 삶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물음이 이 책의 핵심이다.

실수와 방황 속에서도 삶은 계속된다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실패'에 대한 작가의 태도였다. 그는 단호하게 말한다. 실패는 피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일부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많은 사람들이 실패를 부끄러워하고 숨기려 하지만, 그 실패들이 모여 나를 만든다는 것, 그것이 인생이라는 메시지가 내게 큰 위로가 되었다.

김영하는 방송, 강연, 인터뷰를 통해 늘 ‘자신의 방식으로 살아갈 것’을 강조해왔다. 이번 책에서도 그 메시지는 일관된다. 그는 “우리 인생은 하나의 무대이고, 그 무대 위에 올라 선 순간부터 우리는 배우처럼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실수할 수 있고, 대사를 잊을 수도 있지만, 중요한 건 무대를 내려가지 않는 것, 즉 삶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책 속에는 그의 개인적인 에피소드들도 등장한다. 젊은 시절 돈이 없어 하루 세 끼를 컵라면으로 때우던 이야기, 작가로서 정체성에 혼란을 느꼈던 시기, 그리고 이제는 삶의 속도를 조금 늦추고 성찰의 시간을 가지려는 현재까지. 이런 이야기들은 독자인 우리에게도 큰 공감을 주며, 마치 한 명의 인생 선배가 조용히 옆에서 조언해주는 듯한 느낌을 준다.

 

 

 

삶의 사용법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

『단 한 번의 삶』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이렇다. “삶은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해석하고 선택해야 하는 과정이다.” 이 책은 해답을 주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김영하는 말한다. 누군가가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방식에 우리 삶을 억지로 끼워 맞추지 말자고. 그보다는 수없이 실패하고, 돌아서고, 다시 시작하면서 나만의 삶의 방식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그 과정이 고통스럽기도 하고, 때로는 외롭기도 하지만, 결국 그것이 삶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짧게 읽을 수 있지만, 오래도록 곱씹게 만드는 책이다. 문장 하나하나가 단단하고, 깊다. 그래서 다 읽고 난 뒤에도 문득문득 생각나는 문장들이 있다.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작지만 분명한 희망. 이것이 바로 『단 한 번의 삶』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다.

 

 

 

결론: 삶을 돌아보고 싶은 이들에게

『단 한 번의 삶』은 화려한 인생을 말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진짜 인생, 실수와 방황, 그리고 그 안에서 찾아낸 의미 있는 순간들을 이야기한다. 바쁘고 지친 일상 속에서 나 자신을 잠시 돌아보고 싶을 때, 이 책은 조용한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김영하 작가의 담담한 문장들은 당신에게 “괜찮다”고,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속삭여줄 것이다.

 

반응형